개념어
'암석'을 배울 때 핵심은?
이 글은 21년 8월 작성된 수업후기입니다^^
원본글 : 암석을 배울때 핵심은?
오늘부터 다시 시작된 개념어 수업!
생물을 마치고 2주간 휴식기를 가진 뒤, 지구과학 파트를 시작했다.
역시나 휴식이 필요하다.
오랜만에 만나서, 나도 아이들도 활력이 생겼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뺄 것인가 수업 내용을 선정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수업을 재구성하는 것 자체가 교사의 자질이고 교사의 권한이기 때문일 것이다.
교재를 베이스로 수업을 하면,
어쩔 수 없이 교재에 있는 내용을 다루게 된다.
아이들마다 경험이 다르고 수준이 다른데,
교재에 있는 내용을 일괄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수업'에서는 아이들의 과제를 바탕으로 수업을 재구성한다.
책과 동영상 강의를 먼저 공부하고 제출한 과제를 보면서
아이들의 이해정도, 구조화 능력, 그리고 질문의 수준을 파악한 뒤
이 그룹의 아이들과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인지를 선별한다.
이렇게 수업 준비를 하더라도,
언제든지 수업의 방향은 변할 수 있도록 자유도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전적으로 믿고 맡겨주시는 부모님 덕분이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진도가 나가야해요!'가 아니라 '역량'이 더 중요함을 이해해주시기 때문.
수업을 하다보면
아이들은 어떤 특별한 내용을 더 다루고 싶어하기도 하고,
관련된 질문들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때는 그 부분에서 더 깊이 들어가기도, 더 기초적인 내용을 짚어보기도, 관련된 현상을 더 찾아보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그림을 그려보기도, 글을 써보기도 한다.
교사의 자유도가 높은 수업이 좋은 수업이라 생각한다.
모든 아이들에게
일괄적인 목표를 두고,
이 내용은 반드시 알아야해!라고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이해도와 수준에 따라, 수업의 목표를 조금 변경할 수는 있으나
잊지말아야 할 것은 '내용의 본질'이다.
가령, 오늘의 주제는 '암석'이었다.
암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으로 구분하는 것?
각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방법을 아는 것?
혹은 각각의 종류를 모두 암기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암석은 순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처럼,
원자처럼,
계속 순환하면서 다른 암석이 되고, 재활용되고 있다는 것.
분명 중학교에서 배우는 암석 단원에서도 '암석의 순환'이 나오지만,
그 나이에는 이 내용이 너무 유치하다 생각해서인지 별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이 부분을 앞당겨서 초등학생이 배운다면
암석의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암석의 순환.
암석이 순환하는 과정을 글로 써보는 과제를 내주었다.
특히, 암석의 순환은 한 가지 방향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향이 있고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쓰기에 좋은 주제이다.
게다가 변성암이 화성암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암석이 녹아야하고,
화산폭발로 인해 마그마가 분출되어야한다.
즉, 각각의 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도 설명해볼 수 있다.
퇴적암의 다양한 종류를 암기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암기는 언제나 마지막)
그 전에, 자갈이 암석이 된다면 어떤 모양인지
모래가 암석이 된다면 어떤 모양인지,
물론 가정에 암석 표본이 있다면 만져보는 것도 좋을테고
상상해보는 것도 좋다.
진흙이 암석이 된다면 표면은 어떤 느낌일까.
이런 경험과 상상, 체험이 없이
돌덩어리 종류를 외우라고 하니
암석이 재미있을리가 있나.
원본글 : 암석을 배울때 핵심은?
오늘부터 다시 시작된 개념어 수업!
생물을 마치고 2주간 휴식기를 가진 뒤, 지구과학 파트를 시작했다.
역시나 휴식이 필요하다.
오랜만에 만나서, 나도 아이들도 활력이 생겼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뺄 것인가 수업 내용을 선정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수업을 재구성하는 것 자체가 교사의 자질이고 교사의 권한이기 때문일 것이다.
교재를 베이스로 수업을 하면,
어쩔 수 없이 교재에 있는 내용을 다루게 된다.
아이들마다 경험이 다르고 수준이 다른데,
교재에 있는 내용을 일괄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수업'에서는 아이들의 과제를 바탕으로 수업을 재구성한다.
책과 동영상 강의를 먼저 공부하고 제출한 과제를 보면서
아이들의 이해정도, 구조화 능력, 그리고 질문의 수준을 파악한 뒤
이 그룹의 아이들과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인지를 선별한다.
이렇게 수업 준비를 하더라도,
언제든지 수업의 방향은 변할 수 있도록 자유도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전적으로 믿고 맡겨주시는 부모님 덕분이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진도가 나가야해요!'가 아니라 '역량'이 더 중요함을 이해해주시기 때문.
수업을 하다보면
아이들은 어떤 특별한 내용을 더 다루고 싶어하기도 하고,
관련된 질문들이 생기기도 한다.
그럴때는 그 부분에서 더 깊이 들어가기도, 더 기초적인 내용을 짚어보기도, 관련된 현상을 더 찾아보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그림을 그려보기도, 글을 써보기도 한다.
교사의 자유도가 높은 수업이 좋은 수업이라 생각한다.
모든 아이들에게
일괄적인 목표를 두고,
이 내용은 반드시 알아야해!라고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이해도와 수준에 따라, 수업의 목표를 조금 변경할 수는 있으나
잊지말아야 할 것은 '내용의 본질'이다.
가령, 오늘의 주제는 '암석'이었다.
암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으로 구분하는 것?
각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방법을 아는 것?
혹은 각각의 종류를 모두 암기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암석은 순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처럼,
원자처럼,
계속 순환하면서 다른 암석이 되고, 재활용되고 있다는 것.
분명 중학교에서 배우는 암석 단원에서도 '암석의 순환'이 나오지만,
그 나이에는 이 내용이 너무 유치하다 생각해서인지 별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이 부분을 앞당겨서 초등학생이 배운다면
암석의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암석의 순환.
암석이 순환하는 과정을 글로 써보는 과제를 내주었다.
특히, 암석의 순환은 한 가지 방향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향이 있고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쓰기에 좋은 주제이다.
게다가 변성암이 화성암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암석이 녹아야하고,
화산폭발로 인해 마그마가 분출되어야한다.
즉, 각각의 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도 설명해볼 수 있다.
퇴적암의 다양한 종류를 암기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암기는 언제나 마지막)
그 전에, 자갈이 암석이 된다면 어떤 모양인지
모래가 암석이 된다면 어떤 모양인지,
물론 가정에 암석 표본이 있다면 만져보는 것도 좋을테고
상상해보는 것도 좋다.
진흙이 암석이 된다면 표면은 어떤 느낌일까.
이런 경험과 상상, 체험이 없이
돌덩어리 종류를 외우라고 하니
암석이 재미있을리가 있나.
강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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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7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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